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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 한글날 특집 영화 소개 2편

by 푸른점하나 2024. 10. 9.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이 등장하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019년 개봉한 사극으로,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나랏말싸미"와 달리 이 작품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보다는 과학 분야의 업적레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천문학의 발달을 통해 조선의 과학적 성취를 보여주면서도, 인간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감독은 허진호이며, 한석규와 최민식이 각각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연기했습니다.

 

제작진 및 출연진

  • 감독: 허진호
  • 각본: 이상주, 황성구
  • 제작사: 영화사 집
  •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 출연진:
    • 한석규: 세종대왕 역
    • 최민식: 장영실 역
    • 신구: 황희 역
    • 김홍파: 김상 역
    • 김태우: 이천 역

줄거리

영화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세종대왕과 천문학자 장영실의 우정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하늘을 읽고, 백성을 위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는 장영실이라는 천재적 인물을 발탁하여 다양한 천문학 기구를 개발하게 하며, 이를 통해 나라의 기틀을 다지려 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자격루와 같은 과학 기구를 개발하며, 조선의 하늘을 관측하고 국가를 위한 혁신을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장영실이 만든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는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왕실의 권위에 손상이 가해졌다는 이유로 장영실은 문책을 받게 되며, 세종대왕은 그를 지키고 싶었지만 정치적 압력에 의해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긴밀한 우정과 그 우정이 위기에 처한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메시지와 주제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단순한 역사 영화라기보다는, 인간적인 관계우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세종대왕은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와 가장 가까운 장영실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갈등을 겪습니다. 영화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정서적 갈등을 부각합니다.

영화의 주제는 권력과 과학,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왕으로서의 책임감과, 장영실을 친구이자 동료로서 대하는 개인적인 감정 사이에서 큰 고뇌를 느낍니다. 장영실 역시 왕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재능을 바쳤지만, 결국에는 정치적 현실에 부딪혀 큰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이러한 주제는 현대에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권력과 우정, 그리고 개인적 신념의 갈등을 시사합니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과 실제 사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되었습니다. 장영실은 조선의 뛰어난 과학자로, 세종대왕의 신임을 받아 다양한 천문기기와 시계, 물시계 등을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자격루(물시계), 앙부일구(해시계), 혼천의(천체 관측기구) 등을 개발해 조선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장영실은 실제로 세종대왕의 신임을 잃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영화는 그의 몰락을 ‘안여 사건’으로 묘사하는데, 실제로 장영실이 임금이 타는 가마를 잘못 제작하여 문책을 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기록이 거의 없어, 장영실의 마지막 행보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공백을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 장영실과 세종대왕 사이의 인간적인 관계를 심도 있게 묘사합니다.

영화의 연출과 연기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사극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이전에도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의 작품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연출로 유명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세밀한 감정 묘사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왕과 신하의 관계를 넘어서서 친구이자 동료로서 서로를 아끼는 두 인물의 감정선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한석규최민식은 각각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연기하며,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석규는 세종대왕의 고뇌와 결단력, 그리고 장영실을 향한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최민식은 장영실의 천재적 재능과 동시에 그의 인간적인 약점과 좌절을 입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배우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으며, 이들의 연기 덕분에 영화는 더욱 몰입감 있게 전개되었습니다.

트리비아

  1. 세종대왕 역의 한석규는 이미 1998년 드라마 "한중록"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 영화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세종대왕은 철학적이고 이상적인 왕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느끼는 지도자의 모습을 잘 담아냈습니다.
  2. 최민식한석규의 재회는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로 절친 사이인 두 배우는 1999년 영화 "쉬리"에서 함께 연기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으며, 그들의 깊은 연기력은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3. 천문기기의 재현에 있어서 영화는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자격루, 혼천의, 앙부일구 등 조선 시대의 주요 과학기구들이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당대의 과학적 성과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4.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창덕궁경복궁 등 실제 조선 왕조의 궁궐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영화는 더욱 사실감 넘치는 배경을 제공했습니다. 촬영 장소는 관객들에게 역사적 현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5. 영화의 각본 작업은 사전에 많은 역사적 자료 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감독과 각본가는 장영실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을 창의적으로 해석하여 영화 속 갈등과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결론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 시대의 위대한 과학적 성취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들의 우정과 갈등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비록 역사의 공백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운 부분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세종대왕의 이상과 인간적인 면모, 장영실의 헌신과 좌절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석규와 최민식의 뛰어난 연기와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이 영화를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사극으로 만들어줍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니라, 권력과 과학, 그리고 인간적인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